OCI(010060)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6%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1849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4% 늘어난 1조61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237.4% 증가한 134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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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생산·판매사업을 포함하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전체 영업익의 절반에 가까운 77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 1분기 말레이시아 공장이 정비에 들어가면서 전분기보다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44%, 판매량은 40% 감소했다. 또 폴리실리콘의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 구매했던 물량이 공정에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원가도 상승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폴리실리콘 설비에 대한 정비는 3월 말 마쳤으며 4월부터는 정상적인 조업을 벌이고 있다”며 “2분기 내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생산 공정 효율화)을 완료해 3분기부터는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기존 3만톤(t)에서 3만5000t으로 늘리며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 OCI가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엔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에너지 솔루션·도시개발사업 부문의 역할도 컸다. 석유화학·카본 소재 부문에선 중국 동계올림픽으로 중국 사업장이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원자재 가격도 급등했지만, 유가와 원재료 단가 상승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연동하면서 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에너지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00% 증가한 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3월 월평균 SMP(전력도매가격)이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인 200원에 근접하는 등 SMP와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격 상승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도시개발 사업에선 기분양 단지 건축공사가 원활히 진행되면서 140억원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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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OCI는 지난해 금호피앤비화학과도 전기차·풍력발전용 에폭시의 경량화 소재로 쓰이는 ECH(에피클로로히드린)를 생산하는 합작사를 설립하는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OCI는 지난 2월 1461억원 규모의 부광약품 주식을 사들이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OCI가 해왔던 전통 제조업으론 국내에선 비용 경쟁력 자체가 유지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 때문에 부광약품에 투자했다”며 “OCI는 전문적인 사업 개발 영역이 아닌 해외 시장 확대에 대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OCI는 또 이날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M Sdn. Bhd.(OCIMSB)가 한화솔루션에 2024년 7월부터 2034년 6월까지 12억달러(1조4500억여원)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도 발표하기도 했다. OCI는 이번 계약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해 폴리실리콘 공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OCI는 최근 불안정한 대외 변수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안정성을 추구하며 사업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을 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등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