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연공서열 파괴 나선 토요타, 韓노사 주목해야"

경총, 토요타의 인사·임금제도 혁신과 시사점 보고서
임급체계, 연공서열→성과중심 개편
연령·근속 상관없는 인력 배치·승격
"급변하는 시장 환경 대응위해 개인 동기 부여해 혁신"
  • 등록 2022-03-17 오후 7:31:51

    수정 2022-03-17 오후 7:31:5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경영계에서 인사·임금 제도에서 연공서열 파괴에 나선 일본 완성차기업 토요타의 사례를 우리나라 기업 노사가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료: 경총.
하상우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본부장은 17일 발표한 ‘최근 토요타의 인사·임금제도 혁신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산업경쟁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보다 인사·임금제도의 연공성이 높은 우리기업의 노사가 주목해야 할 사례”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토요타는 최근 3년여에 걸쳐 기존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를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 구축과 연령·근속에 상관없는 유연한 배치·승격 등을 추진했다.

토요타의 새로은 인사·임금제도 변화는 △성과에 따른 차등보상 확대 △평가제도 개선 △자격(직급)체계 조정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2019년 과장급 이상의 관리직 부문에서 시작해 2020~2021년 주임급 이하 일반 사무직과 현장 기능직에 점진적으로 확대됐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 경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능력중심 인사와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개인의 동기부여를 혁신해야 한다는 도요타 노사의 일치된 생각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토요타는 2019년 기존 5단계로 구분돼 있던 관리자급 인력을 간부직으로 통합해 연공서열에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조기 성장시킬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토요타는 또 기본임금의 일률적인 정기승급을 폐지하고 성과주의를 강화했다. 상여금도 직위가 낮아도 성과가 높을 경우 더 많은 보상이 가능한 구조로 개편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2019년 간부직에 우선 적용했던 개인평가에 의한 차등적 기본임금 조정방식을 전직원에 확대·적용해 성과중심 임금체계를 전사적으로 강화했다. 토요타는 일반 사무직의 평가체계도 개선해 성과가 클수록 높은 보상(승급)이 가능해지고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임금동결까지 가능하도록 유연한 보상의 토대를 마련했다.

토요타는 새로운 인사·임금제도 개편 과정에서 노사 확대간담회, 전사적 공청회 등을 개최해 충분한 노사 의견을 청취하고 제도를 수정·보완했다. 토요타의 노조는 회사의 혁신 방향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제도 개편을 가속화하는데 일조했다. 회사 역시 제도 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령인력의 동기부여 저해나 처우 하락 예방 조치를 마련하는 등 조직과 구성원의 발전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했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토요타의 인사·임금제도 개편의 핵심은 ‘더 열심히 일하고 성과가 좋은 직원에게 더 많은 기회와 보상을 준다’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런 혁신은 단순히 인건비 효율성 차원이 아니라 기존 연공서열 중심의 제도와 관행으로는 격변하는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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