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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기업용 모바일 플랫폼 기업인 모빌씨앤씨 국내사업본부 영업팀에서 일하는 H대리는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예상치 못한 큰 금액이 나왔기 때문이다. 사용 중이던 클라우드 서비스 하나를 미처 종료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이후 클라우드 비용 관리 도구를 도입한 모빌씨앤씨는 비용을 30% 가량 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빨라지는 가운데 비용 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사용하는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단순 실수 등으로 과다한 비용이 청구되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비용 관리 도구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에서 비용이 과다하게 청구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가령 테스트용으로 썼다가 더는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그대로 켜둬 요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요금 폭탄’을 맞는 식이다. 하지만 계정 관리 책임이 고객에 있어 이미 발생한 비용을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박대식 베스핀글로벌 핀옵스 프로젝트 매니저(PM)는 “클라우드 비용은 실시간으로 변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며 “서버 한 대를 운영해도 개발팀에서 어떤 기능을 쓰느냐 운영팀에서 서버 규모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달 금액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는 고정 비용이 아닌 가변 비용이어서 관리가 어렵다는 뜻이다.
박 매니저는 “핀옵스는 클라우드 비용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최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지출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도 클라우드 비용 관리가 중요해진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요금을 포함해 지출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비용 관리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관리(MSP) 기업들도 핀옵스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클라우드 비용 관리 도구들을 내놓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관리 도구인 ‘옵스나우’를 통해 비용 관리를 돕고 있다. 다른 MSP인 메가존과 클루커스도 각각 ‘하이퍼옵스(하이퍼빌링)’, ‘클루옵스’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AWS 등 클라우드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비용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긴 하나, 대부분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진 않고 있다. 클라우드 관리 기업들이 따로 솔루션을 내놓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