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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약 3시간에 걸친 비공개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앞으로 혁신 비대위를 이용해서 당 쇄신과 변화를 중단 없이 이끌어가도록 하자는 그런 의원들의 대다수의 입장으로 정리됐다”며 “그래서 준비위를 통해서 다음주 전국위에서 정상적으로 비대위를 띄워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행은 의총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의총 얘기하지 말아라”며 “누가 의총 얘기를 하느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대행은 의총에서 그의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 심재철 의원과 정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은 의총 중간 기자들과 만나 “한 5가지 김 대행이 책임질 이유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 △비대위원장 선출과 전국위 개최 등에 대한 당헌 위반 △불통 독재 △당 희화화 △원내대표 선거에서 중간평가를 받겠다고 한 말에 대한 책임 등을 내세워 재신임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날 의총을 통한 의견 수렴 뒤 비대위원장 후보 한 명을 확정해 주말에 발표하려던 계획도 어렵게 됐다. 안상수 준비위원장은 “그렇게 꼭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비대위원장 추인을 위한) 전국위가 17일 오전 11시니까 그전에만 결정하면 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비대위 권한이나 성격, 기간 등에 대한 논의와 관련해서도 “화두만 던져지고 진전은 없었다”며 “의총은 당무 기관이 아니고 이건 원내 대책회의를 주로 하는 것. 여기서 결정이 안 됐다고 해서 전국위에 통과가 안 된다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은 오는 16일 다시 한 번 의총을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포함해 비대위 권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친박(박근혜)계와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간 내홍 등으로 인해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한편 의총 비공개 전환 전 진행된 20대 국회 후반기 한국당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에서는 5선의 이주영 의원이 4선의 정진석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이 의원은 다음날 열리는 본회의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위해 사실상 ‘신임투표’ 형식으로 진행되는 선거를 거치면 국회부의장으로 공식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