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무릎 붓고 통증 심하면 관절염 의심

  • 등록 2018-05-11 오후 4:22:04

    수정 2018-05-11 오후 4:22:04

[정재호 서울김포공항 우리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노인성 질환 유병률이 증가 하고 있다.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이며, 대퇴골, 경골, 슬개골, 비골이라는 뼈가 만나서 이루어지는 관절이다. 뼈의 표면을 연골이 덮고 있으며, 활액막이라고 하는 관절막이 관절을 감싸고 있다.

크게 3부위로(내측 구획, 외측 구획, 슬개 대퇴 구획)나뉘는데, 내, 외측 관절면 사이에는 반월상 연골판이라는 조직이 존재하여 관절에 부하되는 힘을 분산시켜 연골
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 무릎 관절에는 내, 외측 측부인대와 전, 후방 십자 인대 등의 인대가 있어 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외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골관절염이라고도 불려지며,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근육 등에 염증 반응과 손상이 일어나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염 초기에는 무릎 통증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오랫동안 걷거나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관절염이 더 심해지면 조금만 걸어도 아프고, 무릎이 붓고, 쉬면 없어지던 무릎통증이 지속되고 휴식 시에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무릎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으므로 조기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 치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감량이다. 비만은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체중 감량이 증상 개선과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체중을 줄이기 위해 무작정 과격한 운동을 하기 보다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운동량과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은데 오랫동안 무릎을 구부리고 있거나, 쪼그려 앉아 있는 자세는 체중이 부하되는 관절면 뿐만 아니라 슬개-대퇴 구획에도 큰 압력을 가하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 꾸준히 허벅지 근력 운동을 해주면 무릎 연골을 보호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가 관절염 초기 치료나 예방에는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관절 연골은 치유와 재생에 제한된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관절 연골 전층이 결손 되거나 중증이상으로 진행된 연골 손상은 보존적 요법으로 재생될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연골 결손의 크기와 나이에 따라 다양한 연골 수술이 있다. 연골 결손의 크기가 작고 나이가 젊은 경우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미세천공술이나 무릎 관절의 다른 부위에서 연골을 이식해주는 자가 골연골이식술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연골 결손의 크기가 큰 경우 자신의 연골 세포를 배양해서 연골 결손부위에 이식해주거나 줄기세포를 이식하여 연골 결손을 치료하는 치료들이 시도 되고 있으며, 좋은 결과들이 확회에 보고되고 있다.

또 이러한 관절염 환자들은 무릎 안쪽이 휘어 있는 ‘O’자형 다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변형을 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 교정해 주면 슬관절에 부하되는 하중을 보다 건강한 관절면에 옮겨 응력의 분포와 관절 정렬을 개선하여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근위경골절골술을 앞에서 소개한 여러 연골 치료 방법들과 병행하여 시행할 경우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무릎 관절내 연골 손상이 심각할 뿐만 아니라 십자인대, 반월상 연골 등의 다른 구조물에도 심각한 손상이 진행된 말기의 관절염에는 이러한 치료들의 효과가 제한적이다. 그러므로 보존적 치료에도 일상 생활에 제한을 받은 말기의 관절염 환자는 인공 슬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무릎은 어느 한곳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결국에는 관절 연골을 파괴하는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대 파열을 방치하게 되면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연골의 손상과 반월상 연골의 파열을 일으켜 종국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무릎이 붓는다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동작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무릎의 운동범위에 제한이 발생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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