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부자들만 다닌다는 에이도쿠학교. 꽃미남 4인방 ‘F4’가 등장하자 학생들은 연예인이라도 나타난 듯 부러움과 동경의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교복도 입지 않고 학교를 마음대로 주름잡으며 특권을 누리지만 이들에게 맞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 한 사람, 서민 출신의 여학생 츠쿠시가 당돌한 태도로 이들을 대한다. F4의 리더 츠카사는 그런 츠쿠시에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끌린다.
일본 만화가 가미오 요코가 1992년부터 2003년까지 연재한 ‘꽃보다 남자’는 익숙한 신데렐라 스토리다. ‘F4’로 불리는 네 명의 꽃미남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여학생이 주인공이다. 처음부터 남성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당돌한 캐릭터지만 그럼에도 사랑을 통한 신분상승을 그렸다는 점에서 전형적이다. 그러나 작품 자체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만화책은 15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누렸다.
이번엔 라이선스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꽃보다 남자 더 뮤지컬’이다. 오리지널은 지난해 일본에서 초연했다. 작가 아오키 고, 연출가 스즈키 유미, 작곡가 혼마 아키미츠 등 일본 창작진이 국내 공연에도 그대로 참여해 오리지널공연을 그대로 재현한다.
작품 성격에 걸맞게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비투비의 이창섭, 빅스의 켄, 배우 김지휘가 츠카사 역을, 슈퍼주니어의 성민, 배우 정휘, 김태오가 루이 역을 맡는다. 히로인인 츠쿠시는 미쓰에이의 민(이민영)과 뮤지컬배우 제이민이 연기한다.
작품은 원작 만화를 무대 위에서 충실하게 재현한다. 문제는 원작 특유의 ‘오글거림’이 무대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배우들의 고민도 바로 이 ‘오글거림’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있었다.
제작진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무대를 옮겨오면서 창작진이 많은 고민을 했다. 원작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면서 다양한 고민과 노력 끝에 지금의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며 “마지막 공연까지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꽃보다 남자 더 뮤지컬’은 오는 5월 7일까지 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