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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김정주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13일 오후 4시5분께 김 회장을 피의자(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했다. 전날 김 회장의 자택, 판교 넥슨코리아, 제주 NXC 사무실 등을 압수한지 하루 만이다. 게임업계에서 대표적인 ‘은둔형 CEO’로 분류되는 김 회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검찰에 출석한 김 회장은 진 검사장과 관련된 주식매입 의혹 및 고급 승용차 제공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과정에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횡령과 배임 등 개인 경영비리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김 회장은 진 검사장에게 청탁을 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끝까지 솔직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한 뒤 특임검사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에서 4억원을 빌려 넥슨 비상장 주식 1만주 구입한 뒤 다음해 10억원을 받고 팔았다. 그 돈으로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한 진 검사장은 2011년 넥슨재팬이 일본증시에 상장되면서 벼락부자가 됐고 지난해 주식을 처분해 약 12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외부인이 사기 어려운 비상장 주식을 어떻게 매입하게 됐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줬거나 미공개 정보를 제공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또 이를 계기로 청탁을 했는지 등도 검찰이 밝혀내야 할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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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의 경영비리 의혹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먼저 김 회장은 부인과 공동소유한 개인회사(와이즈키즈)를 통해 넥슨의 부동산임대업 계열사였던 NXP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심을 받는다. 검찰이 전날 NXP를 압수수색한 혐의는 횡령과 배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회장 부부가 NXP를 인수할 때 쓴 600억원의 자금 출처를 쫓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김 회장이 넥슨코리아를 넥슨재팬에 넘기는 과정에서 약 2조 8000억 횡령·배임 및 조세포탈죄를 저질렀다며 고발한 부분도 검찰이 수사할 부분이다. 이들은 김 회장이 2005년 넥슨코리아(당시 가치 1조 560억)를 넥슨재팬에 40억원에 넘기면서 넥슨홀딩스에 약 1조 520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센터는 2006년 20만원 이상으로 평가받던 넥슨홀딩스의 비상장 주식 107만주를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절반가격에 사들여 약 1270억원을 횡령한 것과 현 지주회사 NXC의 벨기에 법인에 넥슨재팬 주식을 저가로 현물 출자해 NXC가 약 7990억원을 손해 보게 한 혐의도 수사해야 한다고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