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최초신고국` 벨기에, 대규모 오믈렛 축제

  • 등록 2017-08-16 오후 7:09:30

    수정 2017-08-16 오후 7:09:30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유럽에 이어 아시아까지 `살충제 달걀` 파동이 번지고 있지만 정작 진앙지인 벨기에서는 대규모 `오믈렛 축제`가 진행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외신들은 벨기에 동부의 말메디에서 `세계거대오믈렛협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올해 22년째인 이번 축제는 4미터에 달하는 거대 프라이팬과 장작불을 이용해 대형 오믈렛을 조리했다.

매년 행사에는 1만개의 달걀이 쓰였지만, 살충제 달걀 파동이 인 올해는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달걀 6500개만 사용됐다. 올해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수는 지난해 7000여명에 비해 줄어든 1000여명이다.

벨기에는 한 달도 안돼 유럽 17개국으로 퍼진 살충제 달걀 사태의 최초 신고국이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 6월 달걀에서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을 발견, 지난달 20일 유럽연합(EU)에 이를 보고했다.

오믈렛 행사를 주최한 단체의 고위 관계자는 오염 위험이 없는 계란만 사용했다고 밝혔다. 협회 고위 관계자인 장 피에르 질은 “물론 대중들은 의구심을 품을 수 있고, 우리도 조금은 두려웠다”면서도 “하지만 오늘 본 사람들의 수를 보면 모두 잘 됐다고 생각한다. 의심은 우정과 따뜻함으로 씻겨 내려갔다”고 강조했다.

살충제 달걀 사태는 현재 유럽을 넘어 홍콩·한국 등 아시아까지 확산된 상태다. 영국·루마니아·헝가리·룩셈부르크 등이 관련 제품 및 상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으며, 초기 발견국인 네덜란드에서는 가금류 농장 수십곳이 문을 닫으면서 피해 규모가 1억5000만유로(2005억원)에 달하는 것을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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