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특급호텔들이 연말 특수를 노리고 일제히 뷔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초고물가 여파로 허리띠를 졸라 매는 분위기에서 프리미엄 다이닝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 롯데호텔 ‘라세느’(사진=롯데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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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특급호텔은 내달 연말 특수를 앞두고 뷔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롯데호텔은 뷔페 ‘라세느’ 평일 저녁 가격을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인상한다(성인 기준). 크리스마스 연휴인 내달 24~25일에는 19만원에 선보인다.
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평일 저녁 가격을 현 15만5000원에서 12월 1~11일 17만5000원, 12월 12~31일 18만5000원으로 올린다. 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는 13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포시즌스호텔 ‘더마켓키친’은 13만9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한 호텔 관계자는 “특급호텔 뷔페의 경우 연말 시즌 가격을 인상했다가 연초에 다시 평상시 가격으로 내리는 식”이라며 “연말 스페셜 메뉴를 추가하거나 와인 한 잔 무료 제공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올 연말 호텔업계는 ‘호캉스’를 누리려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은 연말 평일 투숙률이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차츰 늘면서 외국인 투숙객 비율도 늘고 있다.
또 다른 호텔업계 관계자는 “불황이어도 백화점이 명품 및 패션 등 ‘보복소비’로 3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나타낸 것처럼 호텔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숫자도 여전히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