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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2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과 관련해 “방위비 분담 협상 관련 고위급에서도 계속 협의해왔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협상이 조기에 타결되도록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협상 타결에 진통을 겪으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까지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전화 협의를 추진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상 과정에 능통한 외교소식통은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측 요구사항이 상당 수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협상 초기 미국은 50억 달러를 요구했다가 40억 달러로 낮췄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1조389억원) 대비 10% 안팎의 인상률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에서 한국측이 부담하는 방위비 분담금 총액이 1조원대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최종 타결 소식이 늦어지면서, 이상 기류 또한 감지되는 모양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방위비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공정한 합의를 위해 게속 논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잠정타결 분위기를 전한 한국측과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실무단의 잠정 합의 결과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협상이 자칫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앞두고 방위비 협상에 대한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한국측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