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별세]자녀들 임종 지켜…운구서 장례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듯

  • 등록 2019-04-08 오후 8:07:48

    수정 2019-04-08 오후 8:07:48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망 원인은 폐 질환으로 8일 밝혀졌다. 평소 앓고 있던 폐 질환이 최근 대한항공 주주총회 결과 등에 대한 충격으로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어떤 종류의 폐 질환인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변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폐섬유화증’으로 추정된다.

조 회장은 지난해 검찰 조사 중 자신에게 지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고, 검찰은 조 회장의 치료를 위해 출국금지를 풀어주고 영장을 다시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회장은 질병을 핑계로 삼는다는 비난 여론을 우려해 건강이 악화됐다는 사실을 숨긴 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다.

조 회장의 병세는 호전되는 듯 했으나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다시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곁에서 간호를 해왔다. 지난 주말에는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급히 미국으로 떠나 아내와 3자녀가 모두 조 회장 임종을 지켰다.

조 회장의 장례 절차는 현지에 있는 유족과 한국에 있는 한진그룹 사장단이 상의해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신을 국내에서 운구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 장례까지는 1주일 안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행정적인 절차가 진행중이라서 정확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일반적으로 시신 운구에는 4일에서 7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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