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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 청사에 도착한 조 전 청장은 오후 9시 55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조 전 청장은 “(댓글 관련은) 공문을 통해 전국 경찰에게 지시했고 공식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지시한 것”이라며 “허위사실이나 왜곡된 사실로 경찰을 비난한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시였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이어 “경찰이 정치적 성향을 갖고 (댓글을 통해) 야당을 비난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보안국장에게 댓글 관련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조 전 청장은 2010~2012년 경찰청장 재임 당시 경찰청 보안국 등의 조직을 동원해 온라인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경찰관들에게 댓글을 지시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MB정부 당시 경찰청 보안국이 희망버스를 고통버스나 절망버스로 조롱하는 등 조직적으로 댓글을 올린 정황이 발견됐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지난 7월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조 전 청장은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농성 대응 과정에서도 노동조합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자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로 인터넷 대응팀을 꾸려 비슷한 작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특별수사단은 이달 5일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에 걸친 조사를 벌였다. 수사단은 그러나 조사 내용이 많은데다 조 전 청장이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면서 하루 만에 조사를 마치기 어렵다고 보고 조 전 청장을 재소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 청사에 도착한 조 전 청장은 “댓글 공작이라 하는데 하루 댓글 8.2건, 트윗 14건인데 어떻게 (조작이) 가능한가”라며 “경찰에서는 여론을 호도하려 들지 말고 모든 댓글과 트윗을 공개해달라”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