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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경총 회장, 이서현 이사장 등 고인 추모
29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한 뒤 취재진을 만나 “식품업계 거인이자 경제계 거인, 그리고 역사적 증인이었다”고 신 회장을 기억했다. 그는 “생존했을 때 너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우리 경제와 기업 발전에 많은 것을 쏟으셨기에 이제 영면하길 바란다”고 빌었다.
삼성가를 대표해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남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 이사장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이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대한상의 의장을 하던 시절 고인과 인연이 있어서 조문왔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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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에서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조문을 하고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신 회장과 얽힌 추억을 공개했다. 손 전 대표는 스미토모화학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농심의 힘을 빌린 일화를 소개하며 “국가가 기업을 도와야하는데, 기업이 국가를 도운 사례라 항상 맘에 담아두고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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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바둑, 연예계까지… 넓었던 ‘라면왕’의 영향력
재계 뿐만 아니라 야구·바둑·연예계 등에서도 신 회장의 마지막을 배웅하려는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박찬호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과 1996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뵀다”라면서 “샌디에고 파드레스 고문으로 있을 때, 신라면 컵 조형물을 구장에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왔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오후 5시 15분쯤 배우 강부자도 조문을 위해 빈소를 방문했다. 강부자는 1981년부터 1994년까지 13년 동안 신라면을 비롯해 안성탕면, 짜파게티, 사리곰탕면, 육개장 큰사발 등 농심 라면 모델로 활동했다. 이에 따라 ‘안성탕면’에서 따온 ‘안성댁’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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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8일 국수 조훈현 9단이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조 9단은 농심이 열었던 바둑대회 농심배, 백산수배, 한·중·일 시니어 바둑 최강전 등에 참여하며 신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신 회장은 바둑 애호가로 “중국의 바둑 열기를 신라면 인지도로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라”며 바둑 대회 창설을 주도했다.
가수 윤형주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윤형주는 과거 “손이가요~ 손이 가”란 가사로 유명한 새우깡 CM송을 만든 바 있다. 윤형주의 CM송이 전파를 탄 후 새우깡 매출은 광고 전 500억원에서 850억원으로 뛰었단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