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2019년 유로 밀리언즈(EuroMillions)의 복권에 당첨돼 1832억원을 받았던 영국의 한 부부가 수령액의 절반 이상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 프란시스 코널리(왼쪽)와 패트릭 코널리(오른쪽).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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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미러 등은 영국 더럼에 거주하는 프란시스 코널리가 지난 3년 동안 로또복권 당첨금 1억 1500만파운드(약 1832억원)의 52%에 해당하는 6000만파운드(약 956억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프란시스는 전직 교사이자 사회복지사로 유년 시절부터 자원봉사를 꾸준히 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삶을 꿈꿔 왔다. 프란시스는 복권에 당첨된 이후 샴페인 한 병이 2500만파운드(약 389억원)에 거래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당첨금 기부를 결심했다. 같은 금액의 돈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을 바꾸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현재 저소득층의 청소년과 노인, 난민을 위한 자선 재단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거가 불안정한 젊은 부부들에게 캠핑카를 지원했으며 병원에는 대량의 태블릿PC를 기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는 난민을 위해 의복과 화장실도 지원하고 있다.
프란시스는 “나는 기부에 중독됐다. 다른 사람의 삶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하면 온몸에 전율이 돋는다”고 말했다. 또 남편 패트릭 코널리와 “기부 규모나 방식을 두고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패트릭은 아내의 기부를 응원하며 예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자신들을 위해 크게 지출한 건 여섯 개의 침실을 갖춘 자택과 애스턴 마틴의 중고차를 구매한 게 전부다. 부부는 자녀들에게도 최소한의 자산만을 유산으로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시스는 “아이들은 이미 남들보다 많은 것을 누렸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쟁취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시스는 복권 당첨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게 됐다면서, 다른 복권 당첨자들에게 “돈이 당신의 인성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 다만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자유를 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