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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나이로 치면 ‘반 백살’이 된 대한항공은 4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새로운 100년으로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창립기념 행사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주재로 진행했다. 한 기업이 50년 이상 사업을 일군 것을 축하하는 기념비적인 자리이지만, 대한항공 대표이사이기도 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자리하지 않았다. 최근 조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해서다. 또 한진과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선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 회장 일가를 경영에서 배제하자고 주장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현재 조 회장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조 회장이 2009년 창립 40주년과 2015년 창립 45주년 기념식을 주재하며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 도약하자”고 역설했던 것과 대비를 이뤘다. 또 45주년 기념식에 모두 참석했던 조현아·현민 부사장 등 한진 오너가의 모습도 찾을 수 없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자고 임직원을 독려한 것도 조 사장이었다. 그는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날개가 되어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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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한항공은 안전운항 체제를 확립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 부문에서 엄격한 규정과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50주년을 기념으로 회사 업무 수행 과정에서 철저한 규정에 미치지 못해 업무상 실수 및 단순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임직원 1000여명에 대해 승진, 호봉 승급 및 해외주재원 등 인원 선발 시 기존의 징계 기록을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조 사장은 “성실한 자세로 업무 수행에 최선을 다했지만, 찰나의 실수로 규정과 절차를 준수하지 못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했던, 남몰래 아픔을 겪어야 했던 우리 직원들이 있다”며 “이번 조치로 이제 아픈 기억들은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우리 2만 대한항공 가족이 함께 웃으며 화합의 길로 새롭게 출발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1969년 3월 제트기 1대와 프로펠러기 7대 등 8대를 보유한 아시아 11개 항공사 중 11위로 시작한 대한항공은 현재 B777 42대, B787-9 9대, B747-8i 10대, A380 10대 등 166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전 세계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대한항공은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으로의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발표한 경영 발전 전략 ‘비전 2023’ 실천으로 성장·수익·안정을 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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