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시대를 앞두고, 역설적으로 미국에서 중국 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폭탄 관세’를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재고를 쌓아두려는 미국 기업의 사재기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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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일부 기업이 수개월에서 최대 1년간 판매할 중국 제품을 미리 주문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폭탄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데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실제 WSJ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 소재 스킨케어 제품 판매회사 베어 보타닉스의 창업자 제이슨 주노드는 지난 6일 밤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확실해지자마자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1년 치 재고에 해당하는 5만 달러(약 6900만원)어치의 제품을 한꺼번에 주문했다. 주노드는 각질 제거 장갑 등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다.
수치로도 증명된다. 중국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 증가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지난 10월부터 수입이 크게 는 것이다. 미국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앞으로 몇 달간 이러한 선제 주문으로 인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해 중국산 물건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다면 많은 업체가 결국 소비자가격 인상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