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28일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다. 지난 2020년 12월 21일 이후 무려 2년 4개월 만이다. 회생절차와 기업정상화를 기다리던 소액주주 4만3160명도 이제 KG모빌리티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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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쌍용차는 2020년 12월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경영권 포기 속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결국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2020년과 2021년 사업연도 재무제표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다. 상장폐지 직전까지 간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KG그룹을 만나면서 회생을 시작했다. 쌍용차는 석 달 후인 지난해 11월 KG그룹에 최종 인수됐고, 기업회생절차도 종결됐다. 그리고 쌍용차의 야심작 ‘토레스’가 재무상태를 끌어올렸다.
새로운 비전을 담아 이름도 바꿨다. 지난달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KG모빌리티로 확정했다. 지난 1988년 이후 35년 만의 사명 변경이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새로운 모빌리티 회사로, 모빌리티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쌍용차는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를 완전히 해소했다.
시장에서는 쌍용차의 거래재개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한다. 기심위가 증시 거래를 재개할 때 △경영성과 △재무상태 △지배구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데, KG모빌리티는 이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이유에서다.
28일부터 KG모빌리티는 코스피에서 거래된다. KG모빌리티 지분 21.67%를 보유한 소액주주 4만3160명도 이제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주가는 직전 가격인 8760원을 기준으로 시초가가 정해진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30거래일 이상 장기 거래 정지 종목은 거래 재개 직전 30분간 매매 호가를 접수해 직전 가격의 50~200% 범위 안에서 기준가를 다시 정한다. 즉, 4380~1만7520원 범위에서 거래 가격이 정해지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강성 노조나 거래정지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이겨내고 성공적인 기업 쇄신을 해 낸 만큼, 이번 거래 재개는 다른 기업에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오래 매매를 못한 기존 주주들의 매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KG모빌리티의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