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하수 재처리수, 대한민국 반도체산업 움직인다

삼성전자 등과 1단계 물 재이용 사업 업무협약
세계 최대 하수처리수 재이용 공업용수 공급사업 시작
오산시 하수처리수 5.5만톤 기흥·화성캠퍼스 공급
  • 등록 2024-12-12 오후 6:10:12

    수정 2024-12-12 오후 6:10:12

[오산=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오산시 하수처리장에서 재처리된 물이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을 움직이게 된다.

지난 11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경기권역 반도체 사업장 1단계 물 재이용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권재 오산시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오산시)
오산시와 화성시, 환경부, 삼성전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은 지난 11일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에서 ‘경기권역 반도체 사업장 1단계 물 재이용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물 재이용시설과 유입·공급관로 등을 설치하는 이 사업은 국비 1920억 원 등 총 3200억 원(1단계)이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수 재이용 공업용수 공급사업으로 오는 2029년 사업완료를 목표로 한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이 완공되면 오산시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 5만5000톤을 포함한 총 12만톤의 하수처리수 재처리수가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에 공급하게 된다.

오산시와 화성시가 공급하는 하수처리수는 밀양댐 공급량(1억2000만 톤)에 맞먹는 생활용수를 아끼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당 사업을 통해 수요처인 삼성전자로부터 하수처리수 공급 비용을 받아 세수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지방재정에도 보탬이 된다는 것이 오산시의 설명이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물 재이용시설을 통해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은 우리 시를 비롯한 수도권 물부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세수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따른 물부족 문제는 물론 수질 개선을 위한 많은 과정에 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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