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결혼 앞둔 특수교사, 숨진 채 발견…"과중 업무 의혹"

  • 등록 2024-10-30 오후 7:20:06

    수정 2024-10-30 오후 7:20:0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인천의 한 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사가 숨진 가운데 최근 법정 기준을 초과한 과밀 특수학급을 도맡는 등 업무 부담이 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와 특수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8시께 미추홀구 자택에서 특수교사 A(3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교사의 시신 상태 등을 토대로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최근 중증 장애 학생 4명을 포함, 총 8명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도맡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특수교육법상 초등학교 특수학급 1개 반의 정원은 6명이다. 하지만 지난 3월 특수학생이 전학을 오고 4개월여 뒤에는 일반학급에서 학생 한 명이 특수학급으로 전입하게 되면서 모두 8명의 학생을 맡게 됐다.

A 교사는 자신이 맡은 학생 8명 외에도 통합학급에 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 6명을 수시로 지도하며 행정 업무를 함께 처리해왔다.

특수교육계 관계자는 “A 교사는 특수교사 특성상 병가가 필요해도 쓸 수 없는 처지였다”며 “과밀학급을 맡으며 학부모 민원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A 교사는 임용 5년 차 미만의 특수교사로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인천교육청은 학교 측 요청에 따라 3월과 4월, 5월 3개월에 걸쳐 보조인력 3명을 추가로 보충하고 재정적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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