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주말 싱가포르서 회동…정상회담 사전조율할 듯"

WP "백악관 고위관료들 싱가포르行 준비…北과 접촉"
CNN "백악관, 싱가포르 호텔 연회장 등 회담장소 물색중"
  • 등록 2018-05-23 오후 7:31:47

    수정 2018-05-23 오후 7:31:47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북한 고위 관리들이 이번 주말 사전 준비작업을 위해 만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을 어디에서 열 것인지, 또 회담은 어떤 형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으로 파악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백악관 고위 참모들이 이번 주말 북한 관리들과 중요한 기획 회의를 갖기 위해 싱가포르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이 미국 측 대표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번 회동은 정상회담이 열릴 구체적인 장소 선정 및 회담 형식 및 진행방식, 인력 및 물자 동원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하기 위한 사전 접촉으로 풀이된다. CNN은 이날 미국측 선발대가 싱가포르에서 회담 장소 선정을 위해 호텔 연회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초 2주 전에 비슷한 목적의 회의가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측 대표단이 나타나지 않아 무산됐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 북미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음에도 회담 준비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역시 이날 “우리 팀과 백악관 모두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에 대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그대로 (비핵화라는) 사명을 담은 선언문을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외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변보호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전용기로 과연 싱가포르까지 무사히 닿을 수 있는지, 또 싱가포르에 지내는 동안 안전한지 등에 대해 북측 관리들이 미국 관리들에게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동안 북한 내에서 쿠데타 등 체제 전복 시도 가능성 역시 그의 걱정거리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가 이동 문제와 미국으로부터 장기적으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지 등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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