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진상 컴퓨터 증거인멸 주장에 野 “좌시하지 않을 것”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 메시지
"檢, 정치적 사건 비틀기"
"포렌식으로 PC 최초 제조시점부터 전부 복원"
증거 인멸 가능성 전혀 없어
  • 등록 2022-11-10 오후 7:57:32

    수정 2022-11-10 오후 7:57:32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검찰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PC에서 증거 인멸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검찰의 정치적 사건 비틀기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본회의가 끝난 뒤 검찰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보국 메시지를 통해 “검찰이 사용하던 첨단 포렌식의 결과로 해당 PC의 최초 제조시점으로 보이는 2015년 이후 삭제파일까지 전부 복원했다. 압수할 물건이 없음을 자인하고 빈손 수색으로 복귀한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반박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정 실장은 2022년 9월 8일 본직 임명 결정이 있었고 이후 국회 출입증 발급 문제로 9월 중순부터 국회 본관 출입이 허용됐다”며 “새롭게 자리를 배치 받아 최종 PC 지급이 이뤄졌고 2022년 10월 중순경 PC 윈도 세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검찰은 임명 시점과 PC 윈도 세팅 시점의 차이를 이유로 ‘압수수색 이전 십수일 기록을 은폐하기 위해서 윈도 프로그램 세팅을 했고,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하지만 검찰은 압수수색 현장의 해당 PC에서 2015년 이후에 생성되어 삭제파일을 포함한 파일 전부를 포렌식으로 복원했고, 그 중 인터넷 언론기사 검색기록 8건의 목록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즉, PC의 최초 제조시점으로 예상되는 2015년 이후 삭제파일까지 전부 복원했기에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전날 오후 8시 45분쯤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내 위치한 정 실장의 사무실에서 정 실장이 사용하던 PC와 메모 용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돌아갔다. 압수수색은 수사팀이 현장을 지켜보는 가운데 임의제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압수수색을 마친 뒤에는 정 실장 측 변호인에게 출석 요구서를 전달했다.

검찰은 정 실장이 사용한 PC에서 대장동 사건 관련 기사 8건을 검색한 인터넷 검색 기록, 윈도우 프로그램 설치한 로그인 기록, 찢어진 메모 용지와 파쇄한 종이 한 다발 등을 확보해 돌아갔다. 검찰이 정 실장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한 만큼 정 실장은 일정 협의를 거쳐 다음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한편 정 실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약 1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특가법상 뇌물, 부패방지법 위반)를 받고 있다. 정 실장은 이 대표가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한다”고 언급한 복심 중 하나다. 검찰은 정 실장이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면서 업무상 알게 된 개발 정보를 통해 대장동 일당이 개발 이익을 챙길 수 있게 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실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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