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출신 예비후보자 24명
16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금융사와 금융공기업, 감독 당국, 유관기관 출신 예비후보자는 24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명부상 주요 경력만으로 집계한 것으로 실제 금융권에 몸담았던 예비후보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선관위에 따르면 은행과 상호금융사 출신이 각 6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당국(5명), 금융공기업·증권·자산운용사(각 2명), 보험·카드·유관기관·기타(각 1명)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부산·경기(각 4명), 대구·인천·충북·전북(각 2명), 광주·울산·충남·경남(각 1명) 순이었다.
권혁세·추경호 등 전 금융권 수장 출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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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출신으로는 하춘수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두드러진다. 1971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2009년 은행장 자리에 오른 하 후보자는 텃밭인 대구 북구갑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등록했다.
다른 은행 출신 예비후보자로는 유희태(더불어민주당·전북 김제시 완주군) 전 기업은행 부행장, 김명수(무소속·인천 남동갑) 전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있다. 유홍(정의당·부산 사하을), 김중구(더불어민주당·광주 광산을) 후보도 각각 부산은행, 국민은행에 근무했다.
17~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종구(새누리당·서울 강남갑) 전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박수원(새누리당·경기 여주시 양평군 가평군) 전 금융감독원 감사도 국회 입성에 도전한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소위 지역 유력 인사로 불리는 신협과 수협, 새마을금고의 전·현직 이사장, 조합장들이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 중 경남 창원시진해구에 새누리당 당적으로 등록한 이종구 후보자는 진해수협조합장을 거쳐 수협중앙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박창완(정의당·서울 성북을) 현 정릉신용협동조합 이사장, 김정복(새누리당·충북 청주시 흥덕을) 현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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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또다른 관심은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다. 권 행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은행 일에 더 적합한 사람이다” “(총선 출마는) 모르는 얘기다”라고 밝히며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권 출신이라는 전문성에 ‘최초의 여성 행장’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권 행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권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27일까지다. 비례대표에 입후보하려면 선거 30일 전인 3월 14일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권 행장과 함께 비례대표 출마설이 돌고 있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비례대표 순번을 받지 못하면 기업은행장에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경제전문가에게 국정을 맡겨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각 당이 경제금융 출신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실제로 경제와 금융전문가에 대해 각 당이 공천심사에서 우대하겠다는 뜻인데다 추가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