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통' 유럽권역본부장 영입…판매 반격 시동

르노그룹 출신 영업·마케팅 사장 선임
유럽 현지 관련 인재도 공격 채용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쌍끌이' 앞세워
영업력·판매망 강화…반등 나설 듯
  • 등록 2024-11-06 오후 4:22:04

    수정 2024-11-06 오후 7:08:4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가 유럽 완성차 ‘영업통’을 영입하는 리더십 교체를 단행하고 대규모 인재 채용에도 나섰다. 정체한 현지 시장에서 내년 다양한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영업력을 강화하며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자비에르 마르티넷(Xavier Martinet) 현대차 신임 유럽권역본부장(현 르노그룹 다치아 브랜드 수석부사장), (사진=르노그룹)
현대차 유럽법인은 자비에르 마르티넷(Xavier Martinet) 신임 유럽권역본부장(사장)을 내년 1월 1일자로 선임했다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마르티넷 본부장은 지난 27년간 프랑스 르노 그룹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 온 인물이다. 지난 1997년 르노 프랑스에 입사한 뒤 닛산 북미 법인을 거쳐 르노 이탈리아 법인장, 르노 산하 브랜드인 다치아(Dacia)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등을 역임했다. 이어 현재는 다치아 브랜드 마케팅, 세일즈 및 운영을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다.

신임 본부장 영입에 앞서 현대차는 유럽에서 마케팅, 영업, 고객 관리(CRM) 등 관련 인재도 대거 채용했다. 최근 3개월간 현대차 유럽법인은 20건이 넘는 채용 공고를 내고 꾸준히 조직을 키웠다. 채용 분야도 브랜드 마케팅, 제품 홍보, 영업 및 사업 전략 등에 집중됐다.

현대차의 유럽 판매량은 최근 다소 정체한 상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1~9월 현대차 누적 판매량은 1.4% 늘어난 40만 8598대로 현지 시장 성장률(1%)을 웃돌았으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와 동일한 4.2%에 그쳤다.

전기차 중심이던 유럽 친환경차 시장이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리며 수요 정체가 이어진 영향이다. 1~9월 유럽 전역에서 팔린 하이브리드 차 비중은 30.8%로 지난해 같은 기간(26%) 대비 4.8%포인트 증가한 반면, 전기차 비중은 15.2%에서 14.7%로 줄었다.

내년 현대차는 리더십 교체와 인재 채용을 계기 삼아 유럽에서 한층 공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다양한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고, 유럽 내 판매망을 견고히 하는 전략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신차를 함께 선보이는 ‘xEV’ 전략을 펼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올 하반기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경쟁력 있는 차종을 유럽 시장에 선보인 현대차는 내년 초에는 유럽에서 특히 수요가 높은 ‘소형 전기 SUV’ 신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을 연이어 출시하며 차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

마르티넷 본부장은 “기술과 혁신을 선도하는 현대자동차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딜러 및 파트너와 협력해 뛰어난 고객 만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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