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은 운동선수만?...일반인도 조심해야

  • 등록 2018-06-14 오후 5:04:45

    수정 2018-06-14 오후 5:06:5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늘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한다.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각 국가별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갖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이 월드컵뿐만 아니라 올림픽 등 각종 큰 대회를 앞두거나 경기 도중에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이런 운동선수들의 부상 소식들을 듣다 보면 무릎을 다쳤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데, 이중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질환을 많이 접하게 된다.

십자인대란 무릎 앞, 뒤에 있는 X자 모양의 인대이다. 앞쪽에 위치한 인대가 전방십자인대, 뒤에 있는 인대가 후방십자인대이다. 십자인대는 대퇴골(넙다리뼈)과 종아리뼈의 위치를 고정시켜줘 관절운동의 정상적인 범위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흔한 십자인대의 파열은 넘어지면서 무릎 관절이 꺾이거나 빠르게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전환할 때 주로 발생한다. 특히 축구나 농구처럼 상대선수나 물체와 심하게 부딪히거나 움직이는 방향을 갑자기 바꾸는 운동에서 발생한다. 보통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대부분 전방십자 인대파열을 말하며,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드물고 대부분은 외상으로 나타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이 되면 ‘퍽’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을 느끼게 되다. 정도가 심할 경우엔 극심한 통증과 무릎을 전혀 움직일 수 없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경미하거나, 부분적인 파열이 일어났을 경우 2~3일이 지나면 붓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라앉는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타박상과 근육통으로 착각을 해 방치하거나 찜질, 파스 등으로 가볍게 처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방치하는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무릎의 심각한 퇴행변화를 앞당겨 올 수 있다.

김재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십자인대 파열은 보통 운동선수들에게만 찾아오는 무릎 질환이라고 여기기 쉽다”며 “최근 등산, 축구, 농구 등의 운동을 하다가 무릎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져 십자인대 파열을 겪게 되는 일반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전방 십자인대손상이후 치료는 환자의 성별, 나이, 무릎관절의 안정성, 내측부 인대 파열 또는 반월상 연골 파열 동반여부, 직업, 스포츠 활동 정도, 사회적 요인 등을 고려해서 수술적 치료 또는 보존적인 치료를 할지 결정한다. 즉 개개인의 환자에 따라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보통 축구나 농구 등 회전 동작이 많은 활동을 좋아하는 젊은 환자들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고려된다. 관절의 운동 범위를 늘리고 근력을 강화를 위해선 수술 전·후에 전문 재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십자인대 파열은 X-ray검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으며, 관절내시경이나 MRI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운동을 하다가 통증과 함께 무릎에 이상이 느껴질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서 정밀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통증 조절을 위한 적절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가 도움이 되고 보조기가 적용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을 포함한 스포츠 손상에서 가장 중요한 응급조치는 ‘RICE’로 손상을 최소화 시키는 방법이다. 골든타임은 손상직후 24시간으로 안정(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으로 구성되는 RICE를 적용해 연부조직의 이차적인 손상을 줄여줘야 한다.

김재민 교수는 “무릎 손상이 발생해 치료와 수술을 선택하기보다 평소 무릎의 건강을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평소 무릎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운동하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 및 근력운동을 실시해 무릎 관절 주변의 근육 및 인대, 연골 등을 튼튼하게 유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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