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 이어 '바이오' 차세대 주력으로 이끈다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30% 매입
'바이오에피스 지분 보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37% 올라
  • 등록 2018-04-09 오후 10:01:18

    수정 2018-04-09 오후 10:01:18

삼성물산 CI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삼성이 주력사업이던 전자 외에도 바이오를 양대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9일 MBC 보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신약 제조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계약을 진행 중이다.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이 된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30%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번 계약을 위해 대형 금융사들을 접촉하며 최대 3조원 규모의 자금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될시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로직스 50%, 삼성물산 30%로 이 회사 주식의 80% 이상을 보유하게 된다. 대규모 증자를 하거나 투자를 받더라도 경영권에 문제 없을 정도로 지분이 많아지는 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하는 회사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또 유럽연합에서 류마티즘·당뇨병 치료제, 미국FDA에서는 유방암 치료제 허가를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지분매입 이유에 대해 “(엘리엇 사례처럼) 과거 주력사업에 경영권을 위협하는 일을 되풀이할 필요가 없게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삼성은 창립 이래 제일제당→제일모직→삼성전자로 주력사업을 변경해왔다. 이번 대규모 지분매입은 반도체 산업과 바이오산업을 양대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그룹 차원의 결정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일인 오늘 8%, 지난 세 달 사이 37% 정도 주가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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