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몰수 염두"..北노동당 자료 공개

  • 등록 2016-02-18 오후 11:02:27

    수정 2016-02-18 오후 11:02:2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 초기부터 공단 폐쇄와 자산몰수까지 염두에 두고 공단을 운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KBS는 개성공단 가동 2년 뒤인 2006년 공단 근로자들을 관리하는 북한 노동당 조직이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입수했다며, 이를 인용해 북측이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상대로 ‘적의 선진 기술을 빨리 습득해 공장을 자체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최단 시일내 키우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노동당의 사업계획서에서 북한은 개성공단을 ‘단순한 경제협력지대가 아닌 첨예한 계급투쟁의 마당’이라며, 남측을 ‘적’으로 규정했다.

KBS가 18일 밤 9시 뉴스를 통해 개성 지역에 주둔하는 북한군 6사단 당위원회가 지난 2010년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사진=KBS 1TV 9시 뉴스 방송 캡처)
또 KBS는 북한 근로자들의 감시 지침이 적힌 ‘군중감시망 기록부’를 근거로 북한 군인이 신분을 속이고 개성공단에 위장 취업한 정황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 군중감시망 기록부에는 위장 취업 정황이 있는 북한 군인 26명의 이름도 기록돼 있다.

이에 통일부는 “북한이 개성공단 개발 초기부터 갖고 있던 여러 인식의 한 측면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본다”며 “문건 자체는 기업 관련 사항 등 민감사항이 포함돼 있어 정부가 직접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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