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초등학생 71%·교사 95%, 저학년 오후 3시 하교 반대"

설문조서 결과 공개…"하교 시간 늦춰도 학원 안 줄것"
  • 등록 2018-09-27 오후 10:49:33

    수정 2018-09-27 오후 10:58:59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초등학생 71%와 교사 95%가 초등 저학년을 오후 3시까지 학교에 있게 하는 방안을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국초등위원회와 참교육연구소는 초등 3~4학년생 5133명과 교사 4734명을 대상으로 초등 저학년 휴식·놀이시간을 늘려 고학년과 함께 오후 3시에 하교하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앞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초등 저학년의 휴식·놀이시간을 늘려 오후 3시에 하교시키는 ‘더 놀이학교’(가칭)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전교조 조사 결과 초등학생 71.2%는 이 같은 방안에 반대했다. 반대 이유로는 ‘학교에 오래 있으면 피곤하다’가 1위, ‘학원 가는 시간이 늦어진다’가 2위로 꼽혔다. 또 초등학생 51.2%는 ‘하교시간이 오후 3시로 늦춰지면 학원을 덜 다닐 것 같으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학생은 21.2%, “모르겠다”고 답한 학생은 26.6%였다.

초등학교 교사 중 ‘더 놀이학교’ 반대 비율은 95.2%에 달했다. 교사들은 ‘학생의 정서적 피로’(50.5%)와 ‘교사가 학생 안전과 분쟁에 대해 책임지는 시간의 증가’(21.7%), ‘수업준비와 상담·업무시간 부족’(12.9%) 등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또 응답 교사 94.1%는 “입시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하교시각을 오후 3시로 늦춰도 학원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사들은 저출산의 근본 원인으로 ‘소득 불평등’(27.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개인의 가치관 변화’(19.1%), ‘출산·육아 정책 부재’(13.0%), ‘비싼 집값’(12.8%), ‘여성에게 불리한 직장문화’(11.6%), ‘일자리부족’(8.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이달 11~20일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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