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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은 월별 누적 기준 코스피 주식 4704억원 어치를, 외국인은 806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1조626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1월 4조원 넘게 국내 코스피 주식을 사들인 개인의 매수세가 전월 대비 10분의 1로 쪼그라든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순매수세로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1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1조861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달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기준 SK하이닉스를 9413억원, KODEX MSCI Korea TR 2402억원 순매수를 제외하면 하나금융지주(086790) 2654억원, 카카오뱅크(323410) 2380억원, 우리금융지주(316140) 2303억원, 신한지주(055550) 2251억원, KB금융(105560) 2181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7개사 중 5개사가 금융주인 셈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다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영향이 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현대차(005380)는 각각 4254억원, 4145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035720)와 삼성SDI(006400)는 2001억원, 1986억원 어치 순매도했으며 하이브(352820)(1917억원)와 KODEX 200(069500)선물 인버스(1366억원), LG생활건강(051900)(1102억원) 순으로 팔아치웠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 여부에 따른 종목별 대응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업종별 유불리에 따라 대응하는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나 화학 등 조금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 싶으면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짚었다.
개인 수급 여력 제한적…증시 반등 열쇠는 외인
동학개미로 불리며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개인의 수급이 향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개인들의 국내 주식 투자의 규모와 국내 부동산 가격 증가율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데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개인들의 국내 주식시장 수급은 일부 정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향후 코스피 상승의 열쇠는 외국인이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외국인의 확실한 매매 방향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3월 FOMC 이후인 2분기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무역 밸류체인에서 반도체, 철강 등을 수출하는 만큼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신흥국 시장에 속한다. 글로벌 악재가 해소돼야 외국인들의 유의미한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도 한국 주식 시장은 외국인이 사야 오르는 시장”이라며 “외국인들은 글로벌 매크로 변수가 해소될 때, 코스피 지수와 원화 가치가 펀더멘털 대비 쌀 때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관건은 미국의 통화 긴축 완화 여부”라며 “올해 2분기 정도에 완화될 수 있다고 보면 충분히 유입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본질적으로 우크라이나 이슈는 전망의 영역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라며 “3월 중국 양회에서 정책적으로 긍정적 여부가 확인되면 신흥국 시장으로 외국인이 눈을 돌릴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 여건만 놓고 본다면 2분기 중으로 중립 이상의 모습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