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끝 모르는 증시 추락에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인버스 ETF의 거래대금이 일일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킷브레이커가 코스피와 코스닥에 동시 발동됐으며 코스피에 사이드카 조치가 이루어진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33.56포인트(-8.39%) 내린 1,457.64을 원·환율은 40.0원 상승한 1,285.7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56.79포인트 내린 428.35로 장을 마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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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의 거래대금은 5조 822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이 11조 7890억원이었으니, 코스피 거래대금의 절반 가량을 인버스 ETF 한 종목이 차지한 것이다. 해당 ETF의 거래대금은 지난 12일 1조원대를 넘어선 이후 6거래일 만에 거래대금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거래대금이 3800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거래대금이 10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지수가 줄곧 하락하고 있는 탓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날 대비 8.39% 내리고, 코스닥 지수가 11.71%나 내렸다.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약 일주일 만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동시 발동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8년 5개월 만에 1000조원을 하회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 상위 종목들은 모두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차지했다.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인버스에 베팅한 투자자가 많았지만, 지금 지수대가 바닥이라고 생각해서 레버리지에 진입한 투자자도 많았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 상위종목은 △3위
KODEX 레버리지(122630)(2조 3936억원) △4위
KODEX 인버스(114800)(1조 2098억원) △6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251340)(1조 139억원) △7위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33740)(7918억원) 순이었다. 이밖에
삼성전자(005930)가 거래대금 2조 491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KODEX 200(069500) 역시 1조 728억원의 거래대금으로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인버스 ETF는 일제히 가격이 폭등했다. 코스닥 150 및 코스피 200과 연계돼 있는 인버스 ETF는 이날 최대 20%까지 오르면서 폭등세를 지속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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