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폭락에 불티나게 팔린 인버스 ETF

하루동안 5조8220억원어치 거래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 절반
  • 등록 2020-03-19 오후 5:41:18

    수정 2020-03-19 오후 7:41:32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끝 모르는 증시 추락에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인버스 ETF의 거래대금이 일일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킷브레이커가 코스피와 코스닥에 동시 발동됐으며 코스피에 사이드카 조치가 이루어진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33.56포인트(-8.39%) 내린 1,457.64을 원·환율은 40.0원 상승한 1,285.7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56.79포인트 내린 428.35로 장을 마감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의 거래대금은 5조 822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이 11조 7890억원이었으니, 코스피 거래대금의 절반 가량을 인버스 ETF 한 종목이 차지한 것이다. 해당 ETF의 거래대금은 지난 12일 1조원대를 넘어선 이후 6거래일 만에 거래대금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거래대금이 3800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거래대금이 10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지수가 줄곧 하락하고 있는 탓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날 대비 8.39% 내리고, 코스닥 지수가 11.71%나 내렸다.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약 일주일 만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동시 발동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8년 5개월 만에 1000조원을 하회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 상위 종목들은 모두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차지했다.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인버스에 베팅한 투자자가 많았지만, 지금 지수대가 바닥이라고 생각해서 레버리지에 진입한 투자자도 많았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 상위종목은 △3위 KODEX 레버리지(122630)(2조 3936억원) △4위 KODEX 인버스(114800)(1조 2098억원) △6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251340)(1조 139억원) △7위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33740)(7918억원) 순이었다. 이밖에 삼성전자(005930)가 거래대금 2조 491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KODEX 200(069500) 역시 1조 728억원의 거래대금으로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인버스 ETF는 일제히 가격이 폭등했다. 코스닥 150 및 코스피 200과 연계돼 있는 인버스 ETF는 이날 최대 20%까지 오르면서 폭등세를 지속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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