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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회 또 무시한 黃…文의장과 시작부터 악연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열린 국회의장 주재 5당 대표 월례 모임인 ‘초월회’에 다시 불참했다. 지난 5월 모임에 이어 두 번째다. 황 대표는 비슷한 시각 ‘문재인 정부의 표현의 억압 실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의도적인 불참인 셈이다.
한국당이 국회의 수장이자 국무총리·대법원장과 함께 국가 3부 요인으로 꼽히는 국회의장을 무시한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달 20일 문 의장이 주재한 여야5당 원내대표 정례회동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일정상 이유로 불참, 결국 열리지 못했다.
한국당은 문 의장 취임 초기부터 각을 세웠다. 지난해 9월 당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 의장을 겨냥 “어떻게 입법부 수장께서 블루 하우스 스피커를 자처하시나”라고 면전에서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문 의장은 “의장 임기 동안 청와대나 정부의 말에 휘둘리는 일이 있으면 정치인생을 몽땅 다 걸겠다”면서도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국회가 모욕당하는 일이라는 걸 가슴 속 깊이 명심해달라”고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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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국당의 의장 무시는 의도적”이라며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과정에서 문 의장의 직권상정 등 운신의 폭을 좁히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문 의장이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사개특위 사보임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내부 반발이 있음에도 위원교체를 허가한 것이 야권과 결정적으로 멀어진 악수(惡手)였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문 의장이 사보임을 결정하기 전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문제를 풀도록 기다렸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또 한국당이 거부하는 5당 모임인 초월회 대신 다른 형태의 회동을 추진하는 유연성을 발휘해도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결과적으로 문 의장은 패스트트랙 사태 중 어떤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고,이후에도 한국당을 국회로 다시 돌아오게 할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