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맞춰 한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던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취급을 재개한다. 다만 내년에 실행되는 대출에 한해 판매한다.
|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 현금인출기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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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하나원큐 전세대출 △원큐주택담보대출의 판매를 재개했다. 하나은행은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와 실수요자 공급을 위해 한시적으로 중단했던 비대면 대출상품 중 일부 상품의 판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들에 대해서는 내년도 1월 대출 실행 건부터 신청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5일 연말 가계대출의 관리를 위해 비대면 전용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달 9일부터는 타 금융기관 대환대출 취급도 제한했다.
비대면 대출 상품 일부가 판매 재개됐지만 대환대출 목적의 대출 취급 제한은 유지된다.
우리은행도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 △우리WON전세대출 등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지난달 한시 중단했던 비대면 부동산 금융상품 8종의 판매를 오는 23일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이 역시 내년 실행 건에 한해 취급이 재개된다.
은행들은 하반기 들어 대출 대상과 한도를 축소하고, 다주택자와 1주택자 대상 부동산 대출을 걸어 잠그면서 금융 당국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목표를 맞춰왔다. 그러나 연말이 지나면 가계대출 연간 관리 한도가 원점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다음 해에 시행할 대출을 이달 중순부터 재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 당국은 내년에도 은행권의 가계대출을 월별·분기별로 관리하기로 하는 등 가계대출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