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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에 따르면 지난 1월 11일 경기 화성 야산에 추락한 KF-5E 기체에서는 우측 엔진 연료도관에 머리카락 굵기 크기의 구멍 두 개가 발견됐다. 이 틈을 통해 연료가 새면서 이륙 약 54초 만에 기체 엔진에는 불이 붙었다. 결국 기체 상승·하강기동을 제어하는 수평꼬리날개 작동 케이블이 손상돼 전투기는 사실상 조작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
당시 전투기가 일부 조작 불능이 된 이후에도 지상에 충돌하기까지는 약 19초 정도 시간이 남았다고 한다. 그러나 고(故) 심정민(29) 소령은 탈출하기보다 우리 국민 생명을 생각해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F-5E는 1986년부터 운용된 노후 기종이다. ‘신차’와 ‘중고차’를 달리 점검하듯, 노후 기종에 대해서는 정비 간격을 더 촘촘히 해야 하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후 전투기를 조속히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970년대 이후 도입한 F-5 계열 전투기는 이번 사건을 포함해 2000년 이후에만 추락사고 9건이 났고 조종사 12명이 순직했다.
공군은 “이달 안에 경공격기인 FA-50 추가 확보를 위해 합동참모본부에 소요제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는 우리 조종사들이 ‘기체 결함’으로 순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