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한창인데…伊총리 사임 "새 연립정부 구성 주력"

콘테 伊 총리, 연정 위기 책임론에 26일 자진 사임
사임후 연정 재구성 의도…정당간 협상 주력 의지
코로나 확산·백신 공급 차질…재정적자 우려꺼자 겹쳐
"정국 혼란 불가피…어떤 일 일어날지 몰라"
  • 등록 2021-01-26 오후 5:57:22

    수정 2021-01-26 오후 5:57:22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의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이탈리아 총리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립정부 위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내린 결정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위기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국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6일 오전 9시 내각 회의를 소집해 사임을 표명할 예정이다. 그는 정국 상황 관리자인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나 사임계를 제출하고,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위임받는 방안을 타진할 방침이다.

연립정부는 의원내각제 국가에서 다수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 할 경우 이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정당과 함께 손을 잡고 과반수를 차지하는 의회를 뜻한다. 이번 정치적 위기는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PD)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운영하던 ‘생동하는 이탈리아(IV)’가 정책적 견해차를 이유로 이탈을 선언하며 초래됐다. 과반이 무너지면서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콘테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나고, 다시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정당 간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총리 사임으로 이탈리아가 불안정한 상황으로 다시 되돌아갈 것이라며 우려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는데다 백신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코로나19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재정적자 규모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9%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돼 경제 위기 우려까지 겹친 상황이다.

CNBC는 “콘테 총리가 사임한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불투명하다”며 “이탈리아 국민 수천만명의 건강을 유지하고 방역 정책에 성공을 거두기도 전에 힘든 시기가 올 것이다. 심각한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47만5372명이며 세계에서 8번째로 많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8만5881명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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