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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일 “미세먼지 문제는 동북아시아 전체 문제여서 양자간, 지역간, 다자간 협력 체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위원장으로 내정된 반 전 총장은 중국에서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한 직후인 이날 오후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한·중·일 간에도 그동안 많은 협의가 오가고 합의한 사항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내가 3일간 있는 동안 베이징 하늘이 모두 파란색이었다”며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려면 우리가 훨씬 많은 저감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내가 유엔 사무총장이나 외교부 장관으로 베이징에 갔을 땐 우리가 최근 겪은 그런 하늘을 (베이징에서) 보며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이번에는 중국의 파란 하늘 지키기 운동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사실 우리는 그거(중국 성과)에 훨씬 못 미치지 않느냐. 중국이 한국보다 강도 있는 저감 노력을 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하면 국민도 협조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을 언급하며 ‘국제적인 목표 달성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으니 중국 정부가 더 기여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고 자연스럽게 미세먼지 저감의 필요성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원장으로서 내 역할은 결정을 주도하기보다는 사회적·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국민 대토론회도 개최할 것”이라고 구상을 공개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저감 목표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임기 내 30%를 줄이겠다고 공약을 하셨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얼마나 굳은 마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가 하는 일에 협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