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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진술 신빙성 ‘관건’…피로한 與 반전할까
“법원이 드루킹 일당의 진술을 믿어주겠느냐. 무죄라고 본다. 유죄가 나올 가능성은 없지만 이후는 상상도 하기 싫다.” 28일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김 지사의 1심 선고결과를 예상하며 이같이 답했다. 허익범 특검에 의해 지난해 8월 불구속 기소된 후 5개월 만에 나오는 결론이다. 당시 허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김 지사는 크게 2016년 11월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 사무실을 방문해 킹크랩 초기버전 시연을 참관한 뒤 댓글조작을 지시한 혐의 및 6·13 지방선거까지 댓글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그 대가로 드루킹 최측근에게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현직 도지사인 김 지사는 댓글조작 혐의는 금고 이상, 공직선거법 위반은 벌금 100만원 이상이 선고되면 직을 잃는다.
여당에서 무죄를 확신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는 수사 때와 마찬가지로 재판과정에서도 드루킹 일당의 진술 증거 외에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에 관여했다는 직접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지사에게 반감을 품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만으론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낮다. 김 지사 측은 법정에서 “드루킹 일당이 시나리오를 작성해 허위진술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죄 시 대선 정당성부터 흔들…정국 대혼란 예상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무죄를 속단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진술증거라도 구체적이고 일관된 경우 법원이 증거로서 효력을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도 드루킹이 운영하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해 드루킹 일당을 만난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럴리 없겠지만 김 지사 사건은 대선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유죄가 나오면 심각해진다. 손혜원·서영교 의원 사건과는 파급력이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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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위력으로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지사는 다음달 1일 항소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안 전 지사에 대해 위력행사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가 1심과 같은 결론을 내릴 경우 대법원에서도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항소심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향후 재판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안 전 지사에게 항소심에서 유죄가 나와도 당에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본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민주당은 안 전 지사에게 출당 및 제명 조치를 내리는 등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안 전 지사 사건은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사회적으로 용납이 어려운데다 이미 당을 떠났기 때문에 당에 미치는 영향도 없을 것으로 본다”이라며 “워낙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에 대한 시선이 따가워 무죄가 나와도 안 전 지사가 정치활동을 재개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