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8.87% 감소한 105억원에 그쳤다. 매출액도 20.7% 감소한 1011억원에 머물렀고, 30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같은 실적은 생산제품 구성이 변해 인천 송도에 있는 제1·2공장 가동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서 생산제품 구성은 만드는 제품은 물론 상업생산·시생산과 같은 생산유형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순이익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실제로 제품을 판매하기 전까지 일부 이익을 모회사가 인식하는 이익에서 차감하고, 실제 판매 시점에 더하는 ‘미실현손익’ 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에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25개사와 36개 제품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1,2 공장 풀가동을 위한 물량을 확보했다”며 “계획했던 대로 차질 없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반복하고 있는 회계 논란이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보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선물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에 대해 ‘중과실’이라고 판단한 것을 두고 정례회의를 진행한다.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빠른 해결을 전제로 김용범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건에 대한 감리위원회 심의를 생략하며 안건을 즉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정례 회의 내용에 따라 결론까지 시기가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도 “현장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갈지, 결론이 언제 날지는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보고 있다.
또 재감리와 별도로 앞서 증권선물위원회가 결론 내린 공시 누락에 대해서도 법적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콜옵션을 미국 바이오젠에 부여하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며 고의적으로 공시를 누락했다고 밝힌 증권선물위원회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소속 변호사 7명을 소송대리인으로 내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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