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사랑제일교회가 “국민 상대로 무차별 검사를 했다면 이미 확진자가 많이 나왔을 것”이라며 국민의 20%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하자고 주장했다.
|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8.15 광화문 국민대회 보고 기자회견에서 김경재 대회장이 회견문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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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사랑제일교회는 3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당국의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며 교회를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고 밝혔다.
이날 교회 측 강연재 변호사는 “총선 앞두고 ‘K-방역’을 이야기하기 위해 강제 검사를 극도로 줄이고 심지어 밀폐된 공간에 수천명이 노출됐는데도 ‘검사받으라’는 말 한마디만 하고 지나갔다”며 “검사를 해야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것 아니냐. 8·15 집회 전후로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들도 무차별적으로 강제로 검사받으라 했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국민 20% 이상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만 표적 삼아 한 코로나19 검사를 국민 20% 이상을 대상으로 하면 확진자가 어디서 몇 명이 나오는지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라며 “정부의 코로나19 대국민 사기극을 한방에 들통나게 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도 보수 성향 인사들이 같은 장소에서 ‘서민경제 국민기본권 압살 코로나 계엄 철폐 촉구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유사한 주장을 했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류석춘 연세대 교수 등은 “최근 확진자 폭증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검사를 하기 때문”이라며 “가볍게 볼 질병은 아니지만 대부분 무증상과 경증이라 무서운 질병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코로나 피해자 1명을 줄이려다 다른 피해자 100명을 늘리면 안 된다”면서 “정부와 감염병 전문가가 밀어붙이는 거친 방역조치는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2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05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