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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온도차는 있었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을 드러냈다. 또 선거제 개편이 실질적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비례대표 의원을 대폭 늘려, 전체 의원수를 현 300석에서 350~360석 수준으로 증가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장집 고려대 정치학과 명예교수는 현 대통령제를 유지하면서 선거제도 개편을 하는 이상 ‘최소주의적 개혁’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표성을 확대해 의회 기능을 강화하고 대통령 권력을 효과적으로 균형하기 위해서는 의원수를 350~360명 수준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최 교수와 마찬가지로 국회의원 정수 증원을 주장한 김진국 자문위원(중앙일보 대기자)은 국민들이 비례대표 증원에 부정적인 것은 당의 공천구조를 불신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제도다. 돈을 받고 자리를 팔거나 혹은 당대표 마음대로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봐도 제대로 된 사람, 전문가를 (비례대표로) 공천해야 한다”며 “공정한 공천제도가 확보되지 않고 의석을 늘리면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한용 자문위원은 선거제도 개혁 시 불이익을 우려, 소극적으로 나서는 두 거대정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선거제도를 개혁하면) 군소정당만 엄청나게 이익을 보고 1,2당은 망하는 것 아니냐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지금은 비례대표가 몇 석 안 되니 미래정치에 투자한다고 정의당 등에 찍는 분들이 많지만 내가 투표하는 만큼 국회의원이 된다면 과연 정의당과 바른미래당 의석이 늘어날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자문위원(전 국회의장)은 비례대표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직능 또는 전문성을 대표해야 하는 비례대표들이 국회 입성하는 순간 지역구 공천을 받기 위해 본분을 잊고 당론에 충실한 악숙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례대표가 획일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안 된다. 현재 당론에 가장 앞장서는 사람들이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라며 “(비례대표에게) 비싼 정치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데 이런 부분은 고쳐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