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 지난 19일 마리우폴 시의회가 공개한 영상 캡처. 아조우스탈 제철소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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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는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군이 이날 오후 2시부터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부대를 안전거리까지 후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민간인 탈출을 보장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러시아군과 DPR 군대는 마리우폴을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마지막 저항 중인데, 약 2000명의 우크라이나군과 1000명의 민간인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하일 미진체프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있는 민간인들이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제철소에 민간인들이 남아있다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민족주의자 조직들에게 석방을 명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은 합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SNS에서 “인도주의 통로는 양측 합의를 통해서만 열릴 수 있다. 일방적인 발표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