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發 훈풍에 웃은 월가…'게임체인저' 등장하나

주가·유가 급등…월가에 훈풍 분다
모더나 백신 기대…車 공장 재가동
모더나 상장 나스닥, 석달來 최고치
선물 만기 앞둔 유가, 30달러 돌파
"아직 시험 초기"…일각서 신중론
  • 등록 2020-05-19 오후 8:11:35

    수정 2020-05-19 오후 9:39:08

미국 바이오기업인 모더나의 정문 로고.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이준기 특파원]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킬 ‘게임체인저’가 등장할 것인가.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의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속이 뉴욕증시를 폭등장으로 이끌었다. 모더나가 개발중인 백신이 코로나19가 불러온 최악의 경제·사회적 위기에서 미국을 구원할 것이란 기대감이 월가를 뜨겁게 달궜다.

모더나 상장 나스닥, 석달來 최고치

18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뉴욕 증시 개장 직전인 이날 이른 오전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에 대한 1차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전원에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전날 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코로나19 백신 개발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백신 개발 기대감을 키울 만한 긍정적인 뉴스가 등장한 것이다.

월가는 이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을 끝낼 게임체인저로 여기며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인 끝에 전거래일 대비 911.95포인트(3.85%) 급등한 2만4597.3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10일(2만5018.16) 이후 두달여 만의 최고치다. 코로나19 공포감이 극에 달했던 3월23일(1만8591.93)에 비하면 무려 6005.44포인트 급등했다. 모더나가 상장된 나스닥의 경우 220.27포인트(2.44%) 오른 9234.83에 장을 마감했다. 2월21일(9576.59) 이후 거의 석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더나의 주가는 이날 19.96% 급등했다.

심지어 선물 만기를 코앞에 둔 6월 인도분 원유 가격마저 배럴당 8% 넘게 올랐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8.1% 상승한 배럴당 31.82달러에 마감하며 30달러선을 탈환했다. 마이너스(-)까지 고꾸라졌던 한달 전과는 시장 기류 자체가 확연히 달랐다.

모더나는 임상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후보 물질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28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투여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2주가 지난 뒤 25㎍ 투여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 100㎍ 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을 능가하는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다. 아울러 최소 8명(25㎍ 그룹 4명, 100㎍ 그룹 4명)의 참가자에게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가 형성됐다고 모더나는 밝혔다. 탈 잭스 최고의료책임자(CMO)는 “mRNA-1273를 25㎍ 투여하면 면역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아직 시험 초기”…일각서 신중론

서서히 들려오는 경제 재가동 소식도 월가 랠리를 뒷받침하는데 일조했다.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와 부품 공급업체들은 부분 재가동에 들어갔다.

포드 관계자는 “3교대로 운영했던 공장은 2교대로, 2교대의 경우 1교대로 각각 전환해 (부분 가동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제조공장이 다시 돌아가면 미국 경제를 충격에 빠뜨린 실업 대란은 차츰 잦아들 수 있다. 애플이 이번주 미국 내 25곳 이상의 소매점 영업을 재개하기로 한 소식 역시 시장에 고무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월가 랠리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모더나의 임상시험이 이제 경우 1차에 불과한데다 대상 인원도 소수에 그친다는 게 첫번째 이유다. 이날 모더나가 밝힌 중화항체는 45명 중 8명에게서 나왔다. 게다가 이 중화항체가 얼마나 오래 견딜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잭스 CMO는 “1상 임상시험 결과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인정했다. 임상시험이 수차례 더 이어지고 그 이후 양산 단계까지 이르러야 게임체인저인 ‘완전한 백신’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이같은 우려 탓에 뉴욕 증시는 이날 오전 폭등장을 연출했다가 장 후반으로 갈수록 약보합세를 보였다. 오전 한때 30% 넘게 뛰어올랐던 모더나 주가는 오후에 하락해 20%선을 턱걸이한 것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포드자동차 공장 전경.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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