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북한이 공을 들이고 있는 평양종합병원 건설 협력을 구체적으로 제안해 남북협력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20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연 특별대담에서 “북한이 정면돌파한다고 큰 소리 쳤지만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굉장히 어려워진 상황”이라면서 “이때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함에 있어서, 남북 간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특별대담에는 정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참여해 최근 한반도 상황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를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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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곧 된다. 6.15 전까지는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며 “외교부와 청와대 안보실이 적극 움직이고 통일부가 구체적으로 구성해 정상회담을 4월27일쯤에는 제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장관도 “북한의 최우선 과제가 보건의료 쪽으로 돌아섰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평양 종합병원 건설에 1조2000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억달러를 써서라도 큰 그림 만들고, 이걸 갖고 북측에 물밑으로 제안하고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는 밑바탕을 삼아야 한다”면서 “인도주의와 대북제재 사이 지점에서 담대한 제안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문 특보는 “2018년 9.19 남북공동선언에 나와있듯이 이제는 김 위원장이 답방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얽혀있는 현재 상황에서 실타래를 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9.19 공동선언에 따라 답방하고, 핵 문제, 보건협력, 경제협력 등 모든 것을 협의하고 이를 계기로 국제제재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바뀌면 북한이 화답할 것이라고 본다. 5월 초에서 6월께 북에서 연락이 올 것”이고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우리가 지난 역사에서 미국과 협의해서 뭘 받아내서 된 적이 없다”며 “국민들이 총선에서 180석 만들어 준 걸 (바탕으로) 잘 안 되는 건 과감하게 뚫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문 특보도 “북도 전향적으로 나와야 하고, 대미외교도 보다 더 창의적으로 가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정부가 얼마나 성실하게 진실한 마음을 갖고 국민을 설득하느냐도 중요하다. 술수 쓰지 않고 진실된 마음으로 정책이 왜 중요한지 설득하는 과정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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