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싸한데’…퇴근 중 탄천 투신 남성 구조한 경찰관 [따전소]

옷가지 발견…경찰 촉으로 주변 수색
생활고에 극단 선택…지원 방안 모색
  • 등록 2024-11-06 오후 4:08:39

    수정 2024-11-06 오후 4:09:39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생활고에 극단적 선택을 하던 남성을 야간 근무 후 퇴근하던 경찰관이 구조한 소식이 전해졌다.

퇴근길 탄천에 투신한 60대 남성을 구조한 서울 송파경찰서 거여파출소 소속 박승호 경위. (사진=송파경찰서 제공)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4일 오전 7시 58분쯤 거여파출소 소속 박승호 경위가 다리 아래 물에 빠져 있던 60대 남성을 구조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야간 자원근무 이후 자전거를 타고 탄천을 따라 퇴근하던 박 경위는 광평교 아래 길가에 옷가지가 놓인 점을 발견했다. 뭔가 ‘싸하다’는 느낌을 받은 박 경위는 즉시 주변을 수색했고 옷가지 외 신발과 커터칼이 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다리 밑에 물에 빠져 있는 남성을 발견, 즉시 구조했다.

당시 60대 남성은 탄천 물 속에 고개를 박은 채 피를 흘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 경위는 즉각 몸을 던져 남성을 건져내 머리를 지혈했고 추위에 떠는 남성에게 자신의 자켓을 건네며 대화를 시도했다.

박 경위의 응급조치로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무사히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 지장은 없다. 해당 남성은 생활고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부서를 통해 수서동 주민센터, 강남구 정신건강 복지센터와 연계해 해당 남성이 일상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박 경위는 “야근을 마치고 피곤했지만 경찰관의 촉이 살아 있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힘들어도 용기를 내 살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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