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우리나라 제약바이오분야 수출액이 17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키트가 4개월 연속 역대 월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제약바이오분야는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보는 모습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월 수출입 동향 보도자료’에 따르면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21.7%), 자동차(40.2%), 철강(6.0%), 석유화학(8.6%), 선박(23.4%), 디스플레이(32.2%), 차 부품(3.9%), 무선통신기기(58.0%), 컴퓨터(5.7%), 이차전지(9.9%), 바이오헬스(66.5%), 가전(19.1%) 등 12개 품목의 수출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품목은 수출 증가 품목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 (표=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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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으로 보면 2015년 60억달러(약 6조6200억원)였던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2016년 67억달러, 2017년 76억달러로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2019년 91억달러(10조원)에서 2020년 141억달러(15조6000만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데는 방역물품과 진단키트의 공이 컸다. 특히 진단키트는 4개월 연속 역대 월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하며 2020년 연간 수출액도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돌파했다. 이는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액 중 21.7%에 달하는 금액이다.
대미국 수출이 대형 선박을 비롯한 자동차, 반도체 등을 위주로 이뤄졌다면 대유럽 수출은 진단키트와 친환경 LNG선 분야가 두드러졌다. 바이오헬스분야는 전월에 비해 177.8%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상위 10대국은 독일(6.7억달러), 인도(3.6억달러), 네덜란드(3억달러), 이태리(2.4억달러), 인도네시아(1.3억달러), 미국(1.2) 등의 순이었다.
산업부는 “세계적인 약가 인하 정책 및 바이오시밀러의 경쟁 심화로 단가는 하락 추세에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9~12월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EU·아세안 등 지역으로 향하는 수출이 호조세 지속해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등은 진단키트 수요 증가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었다.
진단키트 호재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진단키트업계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잡아낼 수 있는 진단키트 등으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