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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재택근무 관련 보안 솔루션이 주목받았다. 문서암호화, 화면 보안솔루션, 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 등에 대한 도입 문의가 늘어나면서 일부 업체는 재택근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통합 솔루션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도 보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보안 컨설팅 지원에 나서고 있어 올해에도 재택근무와 관련한 보안 솔루션은 수혜를 이어갈 전망이다.
“문서암호화 등 도입 문의 30% 늘어”…매출 성장에도 기여
20일 파수(150900)에 따르면 데스크톱 가상화(VDI) 환경에서의 화면 보안사업을 공공, 금융, 기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잇따라 수주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사내 시스템 접속을 지원하는 VDI 사용이 늘었고, 이에 따라 PC 화면 내 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화면 보안 솔루션 수요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파수 관계자는 “지난해 문서암호화, 화면 보안 솔루션에 대한 도입 문의는 전년대비 30% 이상 늘었다”며 “실제 수주로 이어진 실적은 지난해 4분기까지 반영한 결산 수치가 오는 2월에 나와봐야 파악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서암호화 솔루선을 제공하는 마크애니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재택근무 관련 솔루션을 별도로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문서보안 제품군 관련 매출액의 20%나 차지했다.
새 솔루션 속속 출시…“올해도 금융기관 중심 도입 추세 지속”
재택근무와 관련한 솔루션을 새로 선보이는 기업들도 속속 나왔다. 소프트캠프(258790)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서비스 통합 브랜드 `시큐리티 365`에는 원격근무 지원 솔루션 `실드앳홈(SHIELD@Home)`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VPN이나 별도의 설치파일을 깔지 않고서도 원격 근무지에서 HTML5가 지원되는 웹 브라우저로 본인의 사무실 PC에 접속할 수 있다.
소프트캠프 관계계자는 “서비스 런칭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실드앳폼에 대한 문의가 1주당 20~30건에 달하고 있고, 대기업 중에서 전 계열사로 확대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곳도 있다”며 “기업들의 보안준수 사항을 구체적으로 보완해 보안성을 한 단계 높인 `실드앳홈 제로(SHIELD@Home Zero)`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네시온(290270)은 최근 외부단말기의 보안관리, 내부정보 유출관리, 내부망 접근통제, 접근통제감사, 보안인증 등의 기능을 탑재해 금융기관에 최적화된 재택근무 보안 솔루션 `아이원재택(i-oneJTac)`을 출시했다. 소만사는 재택근무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위협과 개인정보 유출 위협에 대한 진단을 수행하고 개선안을 도출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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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수혜도 기대…1270개 중소기업 보안 지원 나서
이에 더해 정부의 정책 수혜도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까지 6400억원이 투입되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올해 해당 사업 실적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은 화상회의, 재택근무, 네트워크·보안솔루션 등의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중소·벤처기업에 400만원 한도(자부담 10%)의 바우처를 지급하는 사업으로, 네트워크·보안솔루션 공급기업으로는 지란지교시큐리티(208350), 시큐브(131090), 윈스(136540), 지니언스(263860) 등 58개 기업이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총 1270개 중소기업에 대한 보안 컨설팅 및 제품 도입 지원에 나서 관련 솔루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ICT 중소기업이 랜섬웨어 방지 솔루션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대상 기업을 기존 300개에서 600개로 확대하고, 지원 금액도 기업당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확대한다. 또 정보보호 전담인력이 부족해 보안제품을 운용할 수 없는 중소기업 670개를 대상으로 클라우드보안 서비스 이용 비용(최대 500만원 상당)을 신규 지원하기로 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재택근무 관련 솔루션 개발도 완료했고, 구축 노하우도 이미 많이 축적했기에 올해에는 더 원활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