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출시 디펜더 8천만원대 시작..해외 가격과 비교해보니

  • 등록 2020-08-31 오후 4:54:08

    수정 2020-08-31 오후 4:54:08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올 하반기 선보일 수입 SUV 가운데 최고 인기모델로 점쳐지는 랜드로버 디펜더가 다음달 국내 출시된다. 우선 4도어 모델인 110이 먼저 나온다. 2도어 모델인 90은 코로나19로 생산이 지연돼 올해 출시가 불명확하다.

디펜더에는 2.0L 디젤 엔진이 기본 장착된다. 110 출시 가격은 D240 S 8690만원, D240 SE 9670만원, D240 런치 에디션 9290만원이다. 디펜더 90은 7560만원부터 시작한다. 110에 비해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출시 모델에 비해 가격이 뻥튀기됐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그런지 해외와 가격을 비해봤다.

먼저, 이웃 나라 일본이다. 일본에선 지난해 11월부터 디펜더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국내와 달리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P300 모델만 선택할 수 있다. 국내와 파워트레인이 달라 상대적인 가격 비교만 가능하다. 일본에 출시된 디펜더 90 시작 가격은 489만엔(한화 약 5455만원) 부터다. 4도어 모델인 110은 596만7000엔(약 6656만원)부터 시작한다. 일단 디젤이 기본인 한국보다 2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화려한 옵션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와 달리 실용성이 중요한 일본에선 직물 시트로 구성된 모델을 판매한다. 국내는 기본부터 가죽 시트다. 옵션과 파워트레인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랜드로버 고향인 영국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 통상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자동차 가격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10% 이상 높다. 자동차에 붙는 각종 세금이 비싼 것도 한 이유다. 영국에선 2.0L 디젤 2종과 2.0L 가솔린 터보, 6기통 3.0L 가솔린 터보 모델을 모두 판매한다. 90 모델 기준 4만330파운드부터 시작한다. 한화 약 6291만원으로 일본 판매보단 높지만 국내 출시가보단 1100만원 가량 저렴하다. 4도어 모델인 110 역시 4만5600파운드(한화 약 7113만원)로 국내보다 1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영국에선 대부분 편의안전장비를 걷어내고 가격을 낮춘 상업용 모델도 나온다. 예상 판매가는 90 모델 기준 3만5000파운드(한화 약 5459만원)부터다. 오프로드의 강자로 불리는 지프 랭글러와 엇비슷한 가격이다.

국내 출시가격이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편의안전장비를 제외한 엔트리 트림을 추가해 진입 가격을 낮췄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랜드로버는 수입차 시장에서 고가 트림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판매가가 해외 시장 대비 높게 책정된 이유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위기에 봉착했다. 2016년 한국 시장에서 연간 1만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지만 지금은 거꾸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7713대를 팔아 전년(1만1772대) 대비 34.5% 급감했다. 주요 원인으로 품질 불만과 고가 트림 위주의 판매 정책이 꼽힌다.

지난해 레인지로버 이보크에 이어 올해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이보크는 1년간 1101대를 파는데 그쳤다. 부분변경 디스커버리 스포츠 역시 올해 2월 출시 이후 물량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500대도 팔지 못했다. 이런 연유로 8월에는 사장이 전격 교체됐다. 랜드로버코리아는 아이코닉 모델인 디펜더 출시로 판매 회복을 노린다. 높은 가격 설정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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