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귀국한 정준영, '몰카 피해자'에 대한 사과 없었다

  • 등록 2019-03-12 오후 6:55:58

    수정 2019-03-12 오후 6:55:58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성관계 영상을 불법으로 찍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준영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출발해 이날 오후 5시30분께 인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018편을 타고 귀국했다.

오후 6시2분께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정준영은 “카카오톡 내용이 사실입니까?”, “피해자에게 할 말 없습니까?”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정준영이 공항을 떠나는 과정에서 몰리는 취재진과 공항 관계자와 몸싸움도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검정색 승합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정준영은 tvN 예능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3-미국편’ 촬영을 위해 지난 3일부터 미국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11일 SBS를 통해 불법 몰래카메라 영상 유포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 오전 소속사를 통해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기로 했다. 귀국하는 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를 받는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정준영은 오는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의 이번 의혹은 승리의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성접대 의혹은 지난 2015년 승리가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등 총 8명이 들어가 잇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자신의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지시하는 내용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정준영이 이 대화방을 비롯해 다른 지인들과의 대화방에 불법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몰카 사건이 불거지면서 정준영이 현재 출연 중인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과 tvN ‘현지에서 먹힐까3’, ‘짠내투어’ 등은 이날 정준영을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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