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산업용 전기사용량 11개월만에 ‘반등’…전력 다소비업종 선전 영향

코로나19에도 반도체·조선 수출은 반등
주택용 전력 판매량 역시 증가폭 확대
상업·교육용은 감소…3월 더 줄어들 듯
  • 등록 2020-04-20 오후 6:26:24

    수정 2020-04-20 오후 6: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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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코로나19 확산에도 2월 산업용 전기 사용량이 11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 속에서도 반도체나 조선 같은 전력 다소비 업종이 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월 말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영하듯 상업·교육용 전력판매량은 줄었다. 3월 이후엔 감소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20일 한국전력(015760)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2월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2만2988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2월보다 2.1% 증가했다. 11개월 만에 전년대비 증가다.

2월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확산하며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소비)가 전월대비 각각 3.5%, 6.0% 줄어드는 등 경기가 침체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대비 9.4% 증가하는 등 전력 다소비업종은 오히려 호황이었던 게 전력 소비 반등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선박 수출 역시 전년대비 8.0% 늘었다.

지난해 1월이던 설 연휴가 올해는 2월로 늦어지면서 조업일수 차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된 모습이다.

2월 주택용 전력판매량도 6470GWh로 전년대비 2.1% 늘었다. 지난해 10월 5.6% 증가한 이래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대로 상업용 시설을 포함한 일반용 전력판매는 1만490GWh로 전년대비 1.4% 줄며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교육용·농사용·가로등을 아우르는 기타 전력판매도 4552GWh로 6.7% 줄며 4개월 연속 줄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로 주택용 전력소비는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상업·교육시설이 문 닫으면서 상업·교육용 전력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월 전체 전력판매량은 4만4499GWh로 전년대비 0.3%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소비량 증가에 힘입어 4개월 만에 전년대비 증가했다.

3월 이후 전력판매량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3월 반도체를 비롯한 전력 다소비 업종은 액수 면에선 줄었지만 물량 면에선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했다.

올 2월까지의 월별·용도별 전력판매량 추이.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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