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출판사 현대문학과 문학과지성사에 따르면 현 전 교수는 전날 밤 숙환으로 타계했다. 현 전 교수는 수개월 전부터 암투병으로 항암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40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80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해 올해로 등단 40주년을 맞았다. 소설집 ‘용마의 꿈’, ‘나의 집을 떠나며’ 등과 4·3 사건을 다룬 장편 ‘한라산’을 비롯해 장편소설 ‘회색도시’ ‘비정한 도시’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그는 제주 4·3 사건을 비롯한 제주 현대사에 천착했다. 소설 외에도 여러 연구서를 펴내기도 했다. 고인이 어린 시절 직접 겪고 목도한 4·3 사건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왜곡시켰다고 그는 주장해왔다.
‘광정당기’(1984), ‘그믐밤의 제의’(1987) 등은 제주도 영웅담을 소설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1982년 ‘귀향’ ‘우리들의 조부님’, 1984년 ‘먼훗날’ 등은 제주 4·3사건의 상처를 소설화하고 해당 사건의 역사적 재규명을 시도한 작품으로 일컬어진다. 이외에도 ‘그 때 나는 열한 살이었다’ 등 어린이 문학작품과 ‘한국현대소설론’ ’현진건소설 연구’ 등 이론서와 연구서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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