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베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초청 국빈만찬에 거제도 가자미 구이가 주요 메뉴로 올랐다. 이날 국빈만찬 메뉴는 한국이 가진 콘텐츠로 우리만의 색깔을 담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호도 배려한 게 특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우리의 문화를 전하면서도 첫 국빈을 위한 정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국빈만찬의 정치학’이다.
◇ 거제도 가자미 구이 등으로 메뉴 구성
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국빈만찬 참석자들은 한국의 멋과 맛을 즐겼다. 국빈만찬 메뉴는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소의 한우갈비구이 △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 △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초콜릿 케이크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로 구성됐다.
우선 구황작물 소반은 어려울 때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준 값싼 작물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귀한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구황작물의 의미처럼 한미동맹의 가치를 상징한다. 가자미 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요리이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 방문 당시 백악관 만찬에서 문 대통령을 위한 메뉴이기도 했던 가자미 구이를 활용해 만든 요리로,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 가자미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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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모은 국빈만찬 건배주로는 우리의 전통술인 ‘풍정사계(楓井四季) 춘(春)’이 선정됐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중소기업 ‘풍정사계’가 제조한 청주로 2016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축제에서 약주, 청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7월 재계총수들과의 만찬회동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수제 맥주를 선택한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이어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과 정계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제외한 여야 5당 대표와 원내대표, 재계에서는 대한상의,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삼성, 현대차, SK, LG, 한화, 한진그룹 참석했다. 또 홍석현 한반도재단 이사장, 이태식 전 주미대사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장 중 최문순 강원지사가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참석했다. 이밖에 패션모델 한혜진, 영화감독 이창동, 배우 전도연,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이용수 씨, 한미 교육협력의 상징인 폴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미국으로 유학가는 탈북자 출신 이성주 씨 등도 함께 했다.
한편 문 대통령 내외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공예품을 트럼프 대통령 내외에게 만찬선물로 전달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준비한 선물은 바로 놋수저와 돌그릇이었다. 돌그릇은 큰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의미가 있다. 특히 놋수저 뒷면에는 한미동맹의 캐치프레이즈인 ‘2017.11.7. We go together’를 새겨서 한미 정상의 긴밀한 유대감과 끈끈한 한미 동맹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