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비트코인, 곧 2만달러 넘어 사상최고 찍는다"

3년전엔 투기적 개인 주도 랠리…현재는 기관 장세
코로나 팬데믹과 돈 풀기에 비트코인 `안전자산`화
"머지 않아 사상최고 경신"…최고 6만달러 전망까지
여전히 높은 변동성 부담…"실물 활용 더 늘어나야"
  • 등록 2020-11-23 오후 10:32:14

    수정 2020-11-23 오후 10:32:1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2017년 12월 이후 근 3년만에 처음으로 1만8000달러 고지를 넘어선 비트코인이 조만간 2만달러를 찍으며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이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CNBC는 23일(현지시간) 올 들어서만 150% 이상 상승하며 1만8000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이 지난 2017년 당시와 차별화된 랠리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에는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한결 같이 가상자산시장이 지난 3년 동안의 기간에 성숙해졌으며, 이것이 3년 전에 비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마티 그린스팬 퀀텀 이코노믹스 창업주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17년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은 당시 시장은 주로 투기적인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한 랠리였다면 지금은 기업이나 대형 큰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피델리티는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고객들을 위한 커스터디(수탁)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페이탈은 최근 미국 유저들에게 가상자산 매수 및 매도, 보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뿐 아니라 폴 투더 존스, 스탠리 트러켄밀러 등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투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고 봤다. 가상자산 매니아들은 비트코인을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비교하고 있다. 경제가 혼란스러운 틈에 이들 자산에 몰려들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돈 풀기가 본격화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자 헤지 차원에서 비트코인 매수가 더 늘어났다는 얘기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얼마나 더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조만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데엔 대부분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린스팬 매니저는 “새로운 사상 최고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 시기도 머지 않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가상자산 하드웨어 월렛업체인 렛저의 파스칼 고티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트코인 강세는 이전에 비해 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내년엔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열광할 것이며 훌륭한 상품과 기술이 등장하면서 순풍에 돛단 형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가상자산 전문 투자회사인 갤럭시 디지털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는 내년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5만5000~6만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는 2018년말까지 4만달러를 찍을 것으로 점친 바 있어 이번에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지긴 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 속에서도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조심해야할 변수로 꼽았다. 지난 2018년에 3122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2만달러 근처까지 급등한 것이 단적인 예다. 벤처케피탈사인 에덴 블락의 리오 메시카 창업주 겸 대표는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과도하게 높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자산으로서의 가치에 대한 내러티브가 강화되곤 있지만, 실제 경제활동에서의 활용에 대한 믿음이 크지 ㅇ낳아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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